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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런 엿같은 사랑』 로코인 줄 알았더니 스릴러였다

by myinfo64903 2026. 8. 12.

이런엿같은사랑

한 줄 요약

기억을 잃은 검사와, 자신이 남자친구라고 우기는 전직 조직원 출신 복싱 코치의 '가짜 동거'로 시작한 이야기가, 알고 보니 범죄 조직과의 추격전으로 판이 커지는 작품. 로맨틱 코미디의 달콤함과 누아르의 서늘함을 한 그릇에 담아냈다.

줄거리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 검사 고은새(하영)는 사고로 기억을 잃는다. 그런 그녀 앞에 나타난 남자, 장태하(정해인). 전직 조직원 출신이자 지금은 복싱 코치인 그는 자신이 은새의 남자친구라고 주장하며 시골 '엿마을'에서의 동거를 시작한다.

처음엔 거짓말로 시작된 관계였지만, 함께 지내는 시간이 쌓이면서 태하와 은새 사이엔 점점 진짜 감정이 자리 잡는다. 문제는 은새가 잃어버린 기억 속에, 태하가 몸담았던 조직의 보스 백상길(허성태)과 관련된 위험한 과거가 숨어 있다는 것. 은새의 기억이 돌아올수록 두 사람의 관계뿐 아니라 엿마을 전체가 조직의 추적선 위에 놓이게 된다.

인물 관계가 만드는 삼각 축

이 드라마가 흥미로운 건 단순한 남녀 주인공 구도가 아니라, 세 개의 축이 서로 얽혀 돌아간다는 점이다.

  • 고은새 ↔ 장태하 — 가짜 연인으로 시작한 동거가 진짜 로맨스로 깊어지는 축
  • 장태하 ↔ 백상길 — 조직을 완전히 벗어나려는 자와, 약점을 잡고 끝까지 쫓는 보스의 대립 축
  • 고은새 ↔ 백상길 — 검사와 범죄 조직 보스, 기억이 돌아올수록 본격화되는 수사·단죄의 축

세 축이 동시에 굴러가다 보니, 러브라인만 보려던 시청자도 어느새 추격 스릴러를 같이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좋았던 점

정해인과 하영의 케미. 첫사랑이었던 두 사람이 거짓말로 다시 얽히고, 그 거짓말이 서서히 진심으로 바뀌어가는 과정이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엿마을이라는 공간. 시골 마을 특유의 유쾌함과 휴머니즘이 극 전체의 무거움을 적절히 눌러준다. 마을 사람들 에피소드가 웃음과 숨 쉴 틈을 동시에 만들어준다.

장르 밸런스. 로맨틱 코미디로 시작해서 액션·누아르로 확장되는 톤 변화가 급하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극이 진행될수록 몰입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아쉬웠던 점

기억상실이라는 클리셰로 시작하는 만큼, 초반 설정에 낯익음을 느낄 수 있다. 다만 그 이후 조직 서사가 붙으면서 이야기가 예상보다 훨씬 커지기 때문에, 초반의 익숙함을 참고 넘어갈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총평

『이런 엿같은 사랑』은 제목처럼 '엿 같은' 상황에서 시작된 사랑 이야기지만, 정작 작품 자체는 꽤 잘 짜여 있다. 달콤한 동거 로코를 기대하고 들어갔다가 범죄 스릴러의 텐션까지 얻어가는, 기대 이상의 구성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추천 대상: 로맨스와 스릴러를 동시에 즐기고 싶은 시청자, 정해인·하영 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