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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15년 전 첫사랑, 서로 다른 모습으로 다시 만나다 — ENA 〈그대에게 드림〉

by myinfo64903 2026. 8. 6.
그대에게드림

2026년 7월 13일, ENA 월화드라마 〈그대에게 드림〉이 첫 방송을 시작했다. 황인엽과 이혜리(혜리)가 처음으로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는 로맨틱 코미디로, 회당 약 60분씩 총 12부작으로 기획됐다. 매주 월·화요일 밤 10시에 방영되며, 일정이 유지된다면 8월 18일경 종영될 예정이다. 유선동 감독이 첫 로맨스 연출에 도전하고, 정은비 작가가 메인 각본 데뷔작으로 참여했다. 정은비 작가는 그동안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의 보조작가로 활동해왔다는 점에서 필력에 대한 기대도 크다.

기획, 15년 만에 마주한 두 개의 꿈

〈그대에게 드림〉은 고등학교 시절 서로의 첫사랑이었던 두 사람이 15년 뒤 정반대의 위치에서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 사람은 꿈을 이뤘고, 다른 한 사람은 그 꿈을 잊은 채 살아간다는 설정이 극의 중심 긴장을 만든다.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 아래에는 미뤄둔 꿈과 타협의 대가,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에도 사랑과 꿈 모두에 두 번째 기회가 가능한지를 묻는 더 무거운 질문이 자리한다.

줄거리: 천재 감독과 생계형 기자의 재회

주인공 우수빈(황인엽 분)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천재 영화감독이다. 그는 부모가 설계해준 청소년기를 벗어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영화를 좇았고, 20대에 국제 영화제에서 성과를 거두며 꿈을 이뤘다. 그런 그가 한국으로 돌아오는 이유는 성공을 과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애초에 그에게 영화의 꿈을 심어준 첫사랑에게 오래전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찬사를 받는 감독이라는 타이틀보다, 십 대 시절 자신과 그녀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을 수 있느냐가 그에게는 더 중요한 문제로 다가온다.

그가 돌아와 마주하게 되는 인물은 생계형 리포터로 살아가는 주이재(이혜리 분)다. 이재는 한때 수빈과 함께 영화의 꿈을 나누며 두려움 없이 야망을 품었던 인물이지만, 현실의 돈 문제와 어른의 삶이 요구하는 여러 타협 속에서 그 꿈으로부터 점점 멀어져왔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며 돌아온 수빈과, 여전히 생계를 위해 하루하루를 버텨온 이재. 두 사람 사이에 놓인 이 간극이 극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다. 재회는 두 사람 모두에게, 한 사람만이 가까스로 지켜낸 꿈을 함께 마주하게 만든다.

두 사람 주변에는 각자 다른 방식으로 꿈을 품거나 잃어버린 인물들이 자리한다. 심유건(백성철 분)은 '한국의 금성무'를 꿈꾸는 단역배우로 수빈의 친구이며, 오하나(이열음 분)는 태어날 때부터 카메라 앞에서 살아왔지만 정작 자기만의 꿈은 가져본 적 없는 톱배우다. 영화제작사 대표이자 수빈의 친한 형인 서인욱(이상엽 분)도 이야기에 힘을 더한다. 이들 모두가 품었거나, 잃었거나, 끝내 붙잡지 못한 꿈이라는 드라마의 주제를 각자의 방식으로 비춘다.

반응과 관전 포인트

방영 초반 〈그대에게 드림〉은 케이블 채널 특성상 2%대 초반의 시청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첫 방송은 전국 기준 2.7%로 출발했으며, 이후로도 큰 폭의 변동 없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상파와는 도달 범위 자체가 다른 케이블 드라마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안정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이 작품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황인엽과 혜리의 첫 만남 그 자체다. 두 배우 모두 각자의 대표작으로 탄탄한 팬덤을 갖고 있으면서도 한 작품에서 함께한 적은 없었기에, 이번 조합에 대한 기대가 크다. 또한 〈도깨비〉와 〈미스터 션샤인〉 등에서 슬픔과 유머를 함께 녹여낸 것으로 잘 알려진 정은비 작가의 필력이 이번 데뷔작에서도 발휘될지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가벼운 첫사랑 로맨스처럼 보이지만, 그 아래에 자리한 꿈과 후회, 그리고 다시 찾아온 기회라는 정서가 극의 후반부로 갈수록 어떻게 쌓여갈지가 이 드라마의 진짜 관전 지점으로 꼽힌다.